치매 완전 정복

우리 아버지는 치매 환자 입니다

길을 묻다 2020. 3.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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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치매 환자 입니다. 정확히는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대략 2013년 말부터 치매가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치매 치료를 받고 계시죠. 

 

치매 환자 가족이 되어보면 '아, 이건 아닌데.'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나라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라 하여 이제 더 이상 치매 환자 가족들은 신경 쓸 것이 없는 것 처럼 이야기하는데, 막상 치매 환자 가족이 되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 약값만 한달에 20만원 가량 지출됩니다. 약값만 20만원이기에 다른 비용까지 합하면 대략 40-50만원씩. 매달. 아버지의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데 지출이 되고 있는 셈이죠. 

 

다른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집안에 치매 환자가 있는 가족이 아니면 치매 환자 가족의 아픔을 잘 모릅니다. 아니.. 아버지가 치매 환자여도, 어머니가 치매 환자여도 본인이 직접 치매 환자를 간호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죠. 치매국가책임제니까 신경쓸 것 없잖아?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를 2년 넘게 운영해 왔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한 것은 두 가지 목적입니다. 하나는 저와 같은 치매 환자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치매와 관련한 정책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집안에 치매 환자 한명 없는 공무원이 입안한 정책이 아니라, 당신들이 입안한 정책을 직접 사용하는 실질 소비자가 피드백을 주는 치매 정책 블로그로 육성하기 위함이었죠.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에 의존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이버 블로그를 육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정말 노가다였죠. 

 

수없이 많은 시간동안 공감 품앗이를 하러다니고. 다른 블로거의 댓글창에 댓글 올리고. 또 제 블로그에 댓글 올린 분들께 답글 올리고. 

 

언제까지 이런 네이버의 노가다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지. 좀 막막합니다. 그리고 무얼 잘못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저품질이란 패널티를 줍니다. 거참.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 고치든 말든 하죠. 

 

가끔 맛집 올린것? 아니면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 그것도 아니면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자들에게 해가 될 정도로 정보를 상세하게 올린 죄?

 

다음에서는 어떤 이유로 저품질 크리를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구글 검색에 도전할 수 있는 타사 플랫폼을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 둥지를 튼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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