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완전 정복 49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33>. 책을 읽으면 치매 예방이 되는 이유

“조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32>. 충분한 수면 취하기

잠이 기억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수 십 년 전부터 학자들에 의해 증명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시험 전날에 밤을 꼬박 새우며 공부를 하는데요. 시험을 더 잘 보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콘크리트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고, 기억을 하는 것은 콘크리트가 굳어서 집이 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즉 콘크리트가 굳지 않으면 집이 무너지는데, 잠을 자는 동안 콘크리트가 굳어서 집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한가지.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치매가 예방되는 과학적 증거들 또한 차고 넘친다는 것입니다. 그럼 수면과 학습이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32-1. 잠을 잘 자야 기억력이 강화되는..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31>. 가족의 사랑이 최고의 치매 예방약인 이유

‘치매 예방을 위한 수칙 333’ 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가지를 권하고, 3가지를 금하며, 3가지를 행하라는 것인데요. 3권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입니다. 3행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 검진 받기 인데요. 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을 해야 할까요? 31-1. 전두엽의 기능 아주 오래된 영화이지만 ‘헨리 이야기’라는 영화를 보면 우리 뇌의 전두엽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불법은 아니지만 양심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탐욕스러운 변호사가 어느 날 강도에게 총을 맞아 머리를 다칩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뇌를 다쳤기에 많은 ..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30>. 걸으면 왜 치매가 예방되고 치료될까?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뇌는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믿음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나, 과학적 사고와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 뇌는 다른 신체조직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회복능력을 보여줍니다. 비록 뇌가 손상을 입었다고 할지라도 말이죠. 가끔 TV에서 교통 사고 등으로 뇌가 손상을 입어 몸의 한쪽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정상인과 다름 없이 회복되는 걸 본적 있을 겁니다. 이런 기적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원리가 바로 뇌 가소성인데요. 뇌 가소성 원리는 치매 환자라 할지라도 적용됩니다. 뇌 가소성을 촉진 시키는 원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걷기입니다. 아주 단순한 걷기 운동이 왜 치매를 예방해주고 치료해주는 것일까요? 우리 뇌를 회복시키는 마법의 이..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29>.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치매 검사는??

아버지께서 치매를 앓고 난 뒤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한 이후 많은 분들이 제게 자문을 요청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문을 구하지만, 자문의 내용은 모두 똑같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어떤 병원에 가야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제게 자문을 구하는 분들이 겪은 일도 대동소이합니다. 1분 진료, 5분 검사입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1분 이상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전에 검사를 받으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검사는 5분에서 길어봐야 10분 안에 끝납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한 시간 두 시간인데 진료부터 검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결론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짧은 검사 후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습니다. 이 말에 많은 보호자들이 안도를 합니다. 문제는 1년 정..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28>. 알파고는 왜 치매 검사를 할 수 없을까?

바둑, 장기, 체스 등의 게임은 일종의 워게임입니다. 상대방의 영토를 점령하고, 적군을 궤멸시키는 전쟁을 조그만 틀 안에 구현한 것이죠. 알파고가 바둑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심까지 생겼났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착각과 함께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상황이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의 발로인 것이죠. 그러면 알파고가 바둑에서 승승장구한 것처럼 전쟁을 지휘하면 백전백승을 거둘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규칙’이 명확한 동시에 게임의 룰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죠? 전쟁에서의 승패에는 많은 변수가 개입됩니다. 때로는 날씨에 의해서, 때로는 아군의 심리적 공포심에 의해서 운명이 바뀌기..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27>. 환자가 아닌 보호자를 위한 심리학 이론– Mood와 Emoton 행복과 불행, 그리고 자존심과 자존감

이번 시간에는 치매 환자보다는 보호자를 위한 몇 가지 심리학적 상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Mood와 Emotion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Emotion은 우리 말로 감정 또는 정서라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ood는 직역하면 분위기라는 뜻이 되는데, 우리 말에서 적절한 단어가 아닌 듯 해서 Mood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굉장히 큰 이벤트였습니다. 온 국민들이 지켜봤고, 미스코리아 진이 되면 스타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미스코리아 진이 수상 소감을 말할 때 ‘행복해 죽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말은 틀린 말이 됩니다. 행복은 감정, 정서(Em..

치매간병일기. 16~20편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간병일기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할 수 없어 링크만 걸어 놓습니다. [치매간병일기] 16. 한 시간 만에 가버리는 요양보호사 곧이 곧대로 하지 말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세요​주간보호센터에 아버지의 ‘등교(?)’에 실패한... blog.naver.com [치매간병일기] 17. 요로결석 때문에 중환자실에 간 아버지 부모님과 자주 통화해야 하는 이유...부모님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제가 가... blog.naver.com [치매간병일기] 18. “할머니께서 아버지께 오라고 하셔요?” 섬망일까? 치매증상이 악화된 것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 중환자가족대기실​수술실 앞에서 어머니와 함께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