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완전 정복 49

IQ 150이 의미 없는 이유

네이버에서 IQ 150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더니 검색 결과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주로 지식인 서비스에 IQ 150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빠 IQ가 150인데, 어느 정도인지? 또 초등학생이라고 밝힌 질문자가 본인이 IQ 150이면 어느 정도 되는 것이냐고 물어보더군요. 답변도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답변자는 아주 똑똑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구요. 또 다른 답변자는 보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IQ150이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평균과 표준편차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복습하는 차원에서 지난 시간에 언급한 것을 다시 한번 복기해보죠. 국어 점수 평균이 70점이고, 나의 국어 점수가 80점입니다. 나는 국어를 잘하는 것일까요?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되새김해보면 평균만 갖고는 알 수 없..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6> 평균, 표준편차, 신뢰도, 타당도

우리는 흔히 통계를 이야기할 때 평균이란 용어를 들어서 설명하곤 합니다. 우리 아들의 성적이 좋으냐 나쁘냐를 논할 때 평균 점수보다 높으냐 낮으냐를 ‘기준’으로 놓고 평가를 하곤 하지요. 국어 평균 점수가 70점인데, 우리 아들이 80점을 받았으면 평균점수보다 많이 나왔으니 성적이 좋은 것일까요? 고등학생 남자의 평균 키가 170cm인데, 우리 아들의 키가 175cm이면 키가 큰 편에 속할까요? 평균점수보다 많으니 못했다고 평가하기는 좀 거시기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했다고 평가하기에도 뭔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평균은 어떤 것을 평가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되기는 하지만, 평균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커다란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평균, 표준편차 아래의 그림을 한번 보기 바랍니다. 아래 그림에는 두 개의 그래프..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5> 상관(correlation, 相關)

심리학에 대해 이해를 하면 치매를 앓는 부모님을 더 잘 모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학을 모르면 심리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수학 포기자도 제가 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에는 수학 공식도 필요 없고, 계산기도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 집중적으로 살펴볼 내용은 상관입니다. 상간(相姦)이 아닙니다. 상관(相關, correlation)입니다. 한자를 살펴보면 서로 상(相)에 관계할 관(關)입니다.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서로 관련이 있다는 정도 됩니다. 통계를 보면 아주 재미난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름달과 강력범죄의 관련성입니다. 보름달이 뜬 날에는 보름달이 뜨지 않은 날보다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4> 심리학 연구 방법, 실험과 관찰

심리학을 배울 때 굉장히 강조되는 단어가 있는데요. 사이언티픽(scientific, 과학적인)이란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심리학이라고 하면 프로이트를 떠올 릴 겁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발간되는 심리학 개론서를 살펴보니 프로이트의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50분의 1도 안되더군요. 심리학=프로이트를 생각하는 분들께은 정말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는 우리 부모님의 치매를 검사할 수도 없고, 진단할 수도 없으며, 치료할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오늘 하루 치매 부모님 간병하느라 눈코뜰새 없는데, 심리학의 연..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3> 유전자는 전깃불을 밝히는 ‘스위치’

요즘 유전자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특정 유전자가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심리학에서도 오래전 부터 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신질환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적 요인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밝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동원한 방법이 일란성 쌍둥이 연구입니다. 쌍둥이이기에 둘의 유전자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 입양이 됐다면 유전자는 똑같지만, 자라난 환경은 다릅니다. 심리학자들이 실시한 일란성 쌍둥이 연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정신질환과 유전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유전자가 100% 작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정신분열증이란 질병이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면, 입양된..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2>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단어를 보면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기이한 동작의 요가? 아니면 동냥을 다니는 탁발승? 초능력을 부리는 도인? 명상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어떻게 내려져 있을까요? 우선 위키백과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명상(瞑想·冥想, 영어: meditation)은 고요히 눈을 감고 차분한 상태로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명상은 종종 마음을 깨끗이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휴식을 촉진시키거나,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된다. 앉아 있는 동안, (특정한 주문) 만트라를 반복하는 방법이나, 자신의 호흡을 관조하는 방법 등이 있고, 조용한 환경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할 수 있다. 저는 위키백과를 찾아보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일단 눈을 감는다는 대목부터 어이(?)를 상실하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1>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스트레스와 유기농산물에 대해 아주 장황하게 설명했는데요.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첫째,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둘째, 식물도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인간의 몸에 좋은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만들어 낸다. 셋째,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치매 예방과 치료에 좋다. 즉 품질 좋은 농산물은 우리 몸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 찌꺼기를 청소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치매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음식으로 치매를 치료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인데요. 옛말에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 했습니다. ..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0> 진화심리학과 유기농산물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는 나쁜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 활력소가 되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 우리가 일상생활 중 겪는 스트레스를 점수화 한 것이 있습니다. 홈즈 라헤 스트레스 지수(The Holmes and Rahe Stress Scale)라는 건데요. 홈즈 라헤 스트레스 지수에서는 가장 큰 스트레스를 100점으로 규정짓고, 각각의 스트레스를 50점, 70점 등 점수화해서,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100점 만점에 100점인 스트레스 항목은 바로 배우자의 죽음입니..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9> 진화심리학, 스트레스와 치매

이제 스트레스가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 볼 시간입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간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이것이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맞닥트려도 우리 몸은 아드레날린을 분비합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혈관속 혈당이 높아집니다. 우리 몸의 근육이 최대한 '힘'을 쓸 수 있도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면, 높은 혈당 수치로 인해서 혈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피를 굳게 만듭니다. 즉 혈전이 생성되는 겁니다. 물론 술과 담배 등도 우리 몸에..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8> 진화심리학과 스트레스

일반 대중들은 심리학 이란 글자에는 마음 심(心)이 들어 있어서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눈으로 볼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으며, 냄새를 맡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우리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의 '행동'을 주로 연구합니다. 예를 들어서 허공을 향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프로이드는 이드, 에고, 수퍼에고 등 복잡한 이론을 들어 설명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프로이드의 이론에 대해 한 마디로 '그건 니 생각이고~'라고 말하면, 더 이상 '진실'여부를 논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람의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한 '설명'을 하려다보니, 심리학에서도 생물학적, 신경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