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완전 정복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13> 유전자는 전깃불을 밝히는 ‘스위치’

길을 묻다 2021. 3. 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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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전자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특정 유전자가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심리학에서도 오래전 부터 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신질환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적 요인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밝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동원한 방법이 일란성 쌍둥이 연구입니다. 쌍둥이이기에 둘의 유전자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 입양이 됐다면 유전자는 똑같지만, 자라난 환경은 다릅니다. 심리학자들이 실시한 일란성 쌍둥이 연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정신질환과 유전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유전자가 100% 작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정신분열증이란 질병이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면, 입양된 쌍둥이들 중 한명이 정신분열증에 걸리면, 나머지 한명도 반드시 정신분열증에 걸려야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쌍둥이가 정신분열증에 걸리는 비율은 5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유전자가 특정 질병이 발병하는데 굉장히 크게 관여를 하지만,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유전자가 작동할 수도 있고,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흔히 유전자를 ‘스위치’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전깃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전자가 ‘스위치’라면, 우리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 겁니다. 

치매라는 질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매에 취약한 유전자는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를 일으키는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치매라는 질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내게 치매에 취약한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과도한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생활 습관을 고치는 각성의 계기로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하겠지요. 

심리학의 연구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쌍둥이 연구’와 ‘유전자’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심리학의 연구 방법에 대한 설명이 어어질겁니다. 

치매환자를 간호하는데 왜 심리학 연구방법까지 알아야해?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인 설명을 하기에 앞서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심리학 연구 방법을 잘 알면 부모님의 치매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며, 우리 부모님이 치매 검사를 제대로 받고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도 가능합니다. 

눈뜨고 코베인다는 말이 있죠. 모르면 대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알면 충분히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딱딱하겠지만, 현재 부모님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심리학 지식을 쌓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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