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완전 정복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4>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엔돌핀

길을 묻다 2021. 2. 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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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달물질에 대해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제 노르에피네프린, 엔돌핀만 살펴보면 신경전달물질이 우리의 뇌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을 살펴본 적 있는데, 노르에피네프린도 세로토닌과 매우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세로토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됩니다.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2>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세로토닌

앞서 신경전달물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이 필요이상으로 많으면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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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과 응용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역할은 각성, 기분, 수면, 식욕, 성욕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할 때 사용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약을 복용하면, 노르에피네프린도 늘어나게 됩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이 우리 몸에서 늘어나면 식욕이 감퇴합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 식욕억제제입니다. SSRI 계열의 식욕억제제는 우리 몸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의 양을 조절해주고, 노르에피네프린의 양이 우리 몸에서 늘어나면 '식욕'이 감퇴합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식욕 뿐만 아니라 수면과도 깊은 연관이 있기에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면 '불면증'이란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식욕억제제는 최후의 수단,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하는 겁니다.

식욕, 불면, 성욕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이미 힌트를 얻은 분들도 있을텐데요. 노르에피네프린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진화심리학 챕터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구요. 일단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도만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럼 노르에피네프린은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노르에피네프린은 수면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앞서 식욕억제제 이야기를 하면서, 노르에피네프린이 우리 몸 속에서 늘어나도록 하는 식욕억제제를 먹으면 불면증이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치매가 발병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 뇌는 잠을 자는 동안 휴식과 청소를 합니다. 잠을 자는 동안 뇌 속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노르에피네프린의 양이 늘어나 잠을 잘 못자면, 치매(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주변에 식욕억제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분이 있다면, 이번 강의 이야기를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식욕억제제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고, 불면증은 치매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이 많으면 불면증으로 치매 위험성을 높이지만, 노르에피네프린이 너무 적으면 '기억' 장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해마에 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때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단기기억, 장기기억. 이런 용어 자체가 어렵죠?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 대해서는 '기억'과 관련한 챕터에서 또 자세히 다룰 겁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너무 적으면 기억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정도만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비타민C, 비타민 B3, B6, 구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평소 식단을 구성할 때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엔돌핀의 기능

엔돌핀이란 단어는 너무나 잘 알겁니다.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온갖 방송과 인쇄 매체에서 엔돌핀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엔돌핀은 이미 잘 알고 있다시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또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엔돌핀을 운동중독, 번지점프와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원리를 설명하는 기제로 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국 사람들은 매운 맛을 찾곤 합니다. 매운 맛은 엄밀히 말해서 '맛'이 아닙니다. 그냥 '통증'일 뿐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고 통증을 느끼면 우리 몸은 통증을 감소 시키기 위해서 엔돌핀을 분비합니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겁니다. 

 

마라톤에 중독되는 원리도 비슷합니다. 마라톤을 하면 어느 시점에 극도의 고통을 느낍니다. 이때 우리 몸에서는 다량의 엔돌핀이 분비됩니다. 번지점프를 할 때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지만, 공포가 극대화 될때, 엔돌핀 분비도 극대화 됩니다. 

 

 

엔돌핀이 우리 몸에서 마구 솟구치면 우리 인간은 쾌감을 느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침술의 치료 효과를 엔돌핀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엔돌핀은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다양한 측면에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입니다. 스트레스는 혈전을 생성시켜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고, 코르티솔이란 호르몬을 분비시켜서 뇌가 퇴화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장기기억, 단기기억, 코르티솔 등등. 치매에 대해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죠?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차근차근 저와 함께 공부해 나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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