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완전 정복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심리학 개론 <5> 뇌 구조와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길을 묻다 2021. 2. 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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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우리 뇌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무슨 일이 생기고, 차고 넘치면 무슨 일이 생겨나는지 살펴봤죠. 우리 뇌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지금까지는 화학적 입장에서 살펴봤다면, 지금부터는 우리 뇌의 구조에 대해 공부할 시간입니다. 

 

우리 뇌는 엄청나게 많은 '부위'가 있고, 각각의 부위는 그 기능이 모두 다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래의 그림을 보고, 우리 뇌의 각 부위의 명칭과 기능에 대해 한번 '상상' 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이 잡히나요? 생물학이나 심리학 등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으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뇌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지금 보는 그림을 통해 앞, 뒤를 구분하는 겁니다. 위의 그림에서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 일까요?

 

이 그림을 처음 보는 분들은 앞,뒤를 구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막막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의 '머리'를 그려보는 겁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말이죠. 

우리의 머리를 그린 뒤에 그 속에 뇌를 그려 놓으니 한결 보기 편안합니다. 앞과 뒤가 확실히 구분되죠. 그런데 매번 공부할 때 마다 머리를 그린뒤에 그 속에 뇌를 그려 넣으면 매우 번거롭고, 우리 뇌를 상세하게 묘사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심리학과 학생들이 공부할 때는 머리를 그려넣지 않고 대신 '눈'을 그려넣습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말이죠. 

 

이 그림을 보면 우리의 두상을 그리지 않아도 뇌의 앞, 뒤가 확실히 구분되죠? 자, 그럼 이제 우리 뇌를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1.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

 

먼저 전두엽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두엽은 한자로 前頭葉이라고 씁니다. 앞 전(前), 머리 두(頭)까지는 대충 알겠는데,엽(葉)이라는글자가 영 눈에 익지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낙엽이라는 단어를 쓸 때 사용하는 엽(葉)입니다. 나뭇잎이라는 뜻이지요. 또 다른 뜻으로는 '갈래'라는 뜻이 있습니다. 엽이라는 한자를 쓴 이유가 나뭇잎, 꽃잎을 닮아서인지 아니면 우리 뇌의 앞갈래라는 뜻으로 썼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전두엽은 우리 머리의 이마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어려운 전두엽 대신 이마엽이라는 단어로 번역하는 책도 있더군요. 이왕 번역할 거라면 어려운 '엽'이라는 단어도 좀 번역해주시지(궁시렁 궁시렁). 어쨌거나 우리가 이런 지엽적인 문제까지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구요. 좀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용어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생소, 생경하게 느껴지기에,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두엽의 어원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제 후두엽이란 단어의 뜻도 감이 잡히죠? 우리 얼굴의 눈이 있는 곳과 정반대. 즉 머리의 뒤에 있는 곳에 해당된다 하여 후두엽이라 합니다. 그럼 측두엽은 측면에 있기 때무에 측두엽이겠죠? 그럼 나머지 하나는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네요. 두정엽 하나만 남았으니 말이죠. 

 

이렇게 우리 뇌의 4가지 부분을 아주 간단히 그림으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 머리를 부딪히면 별이 보이는 이유

제일 설명하기 쉬운 후두엽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를 보면 어딘가 세게 부딪혔을 때 별이 빙글빙글 도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에는 이런 장면들이 안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꽤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겠지요?)

 

왜 이런 장면이 묘사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머리를 세게 어딘가에 부딪히면 별이 번쩍하기 때문입니다. 왜 머리를 세게 부딪히면 별이 번쩍 하는 것일까요?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에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는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뼈에는 물이 있고, 뇌는 그 물위에 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머리를 부딪히면 당연히 물이 출렁거리고, 이 출렁거림으로 인해서 뇌가 살짝 움직이고, 후두엽에 충격이 전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물리적인 충격이 시각적 신호로 바뀌어 나타나는 겁니다. 

 

앞서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설명하면서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면 정신분열증(조현병)이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때 제가 조금 간략히 설명하면서 빠트린 것이 있는데, 정신분열증 증상 중 하나가 '환시'입니다. 쉽게 말해서 '헛것'이 보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환시는 도파민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다는 이유로 별이 보이는 것처럼.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서 후두엽에 이상신호가 발생하면 헛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겪는 정신적 문제가 도파민처럼 생화학적 문제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뇌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치매를 검사하는 전문가는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생화학적 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치매를 검사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치매와 관련해서 수많은 오진이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지금 이 순간은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고 급박하므로, 우리 치매 환자 보호자들이 알아야 하는 지식에 대해 빨리빨리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두엽은 우리 뇌의 어떤 부위이고, 기능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그럼 이제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에 대해 살펴봐야겠지요? 곧 이야기해드릴테니. 지금까지 살펴본 뇌의 구조에 대해 열심히 복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Come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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